가정교회에서 섬김이 강조되는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섬김이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섬길지, 어느 정도까지 섬길지,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섬김과 관련하여, 배영진 목사님(하늘문교회)의 글을 인용하여 싣습니다. 섬김에 관해 통찰력이 있는 글입니다.
가정교회를 가장 특징짓게 만드는 한 가지 단어가 있다면 섬김이 아닌가 합니다. 영혼 구원하는 대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 초대교회 때뿐 아니라 마지막 시대인 요즘까지도 가장 설득력이 있는 방식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감동 감화시키는 섬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헌신을 작정하고 상대의 필요를 헤아려 채워주는 일을 계속해서 할 수만 있다면 그 상대가 설득이 안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목장사역을 하는 경우에 이 섬김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섬김은 섬김이지만 혹시라도 적절하게 하지 못하면 섬기는 사람이 자칫 함정에 빠지거나 스스로 탈진(burn out) 되는 수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섬김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음을 알았고, 첫째와 둘째를 잘 살펴서 극복하여 셋째 섬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 양극단의 섬김은 대개 열매가 없이 피곤하기만 한 섬김인데 그것은 조급한 섬김, 그리고 과도한 섬김입니다. 이 두 가지 함정을 피한 세 번째 섬김은 느긋하고 지속적인 섬김입니다.
첫째 함정은 조급한 섬김입니다. 이것은 목장사역에서 속히 성과를 내고자 하는 목자들에게 왕왕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조급한 섬김은 VIP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내 열심이 앞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가능한 빨리 목장에 데려오겠다 결심하거나, 얼른 예수영접 시키겠다, 빨리 침례를 줘야겠다, 더 나아가서는 그래서 목장분가를 빨리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사역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 조급한 섬김을 실컷 해보고 난 뒤의 공통적인 고백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하니까 더 안 되더라!" 그리고 이것보다 더 깊숙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조급한 섬김은 상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더라" 이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얽히고 설켜서 분명히 VIP를 섬기고 있는데 실상은 나의 필요를 채우고 있었고 그 결과 열매도 없고 피곤하기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둘째 함정은 과도한 섬김입니다. 이것은 기질적으로 사람 사귀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친화력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과도한 섬김에서 거의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성격기질이 주도사교형인 분들은 일도 자신 있고 사람도 자신 있어서 사역의 스피드 면에서 절제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하면 잘 될 거다! 이런 생각을 하죠.
그런데 목양은 영적인 특성이 있어서, 인간적인 친화력으로는 한계가 오더군요. 아무리 생김새가 친근하게 생겼고 성격도 밝아서 VIP가 매력을 느끼고 목장에도 오고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는데,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연구해보니 과도한 섬김에는 인간적인 욕심이 들어가기 마련이었습니다. 목양하는 이에게 욕심이 들어가면 VIP들은 그것을 기묘하게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처음엔 와도 결국엔 지속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발길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우리가 지향할 섬김은 느긋하지만 지속적인 섬김입니다. 이것은 좀 느립니다. 그러나 내공이 있습니다. 조급하지도 과도하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웃되기, 친구되기의 섬김입니다. VIP들을 어찌해보겠다고 덤비지도 않고 그들의 마음을 얼른 사보려고 오버하지도 않습니다. 천천히 갑니다. 그런데 내적 자세가 당당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느긋한 섬김이란, 온 몸이 묶여 로마감옥에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근위병들에게 담담히 복음을 전하는 영성과 내공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남의 나라 포로로 사로잡혀간 주제에 당당히 여호와신앙을 바벨론 왕 앞에서 전하는 다니엘의 배짱과 연관되지 않을까요? 70명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너희 복음을 듣지 않으면 그 마을에서 신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하셨던 우리 주님이 바로 그 느긋한 섬김을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적 사역은 느긋하게, 지속적으로, "내가 VIP 당신에게 보물을 전해주는 거야!" 이런 정도의 영적 부유함을 가지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칠고 황량한 사역현장에서 영혼구원 사역을 헤쳐 나가는 목자 목녀님을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남기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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